* 체스키크룸로프의 작은 골목에서
체스키크룸로프의 작은 골목에서 때로는 지구 반대편 이름 없는 작은 골목에서 알지 못하는 소녀의 팔에 걸린 밝은 초록색 가방과도 이야기를 한다. 그 가방은 그녀의 몸집만큼이나 컸지만 그녀의 존재감을 주눅들게 하지 않았으며, 그 시간 그 골목에서 유일한 초록이었다. 무엇보다 그녀의 금발 머리결과도 잘 어울렸다. 아마도 소녀와 나는 사진으로 만난 백이십분의 일초 이후 스쳐서라도 다시 만날 경우는 없을 것이다. 그리고 그녀의 가방과도 역시 다시는 만나지 못할 것이다. 갑작스레 찾아온 만남이었고 다시는 재회를 기약할 수 없는 제대로 된 이별이었다. = https://SkyMoon.info/a/PhotoEssay/85